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블로그에 독서 기록을 남기네요.
그 동안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지만, 사실 책을 좀 멀리하다 보니 읽은 책이 딱히 없었어요. 😅
아무래도 구독 서비스를 통해 책을 읽다보니 이책저책 깔짝깔짝거리게 되네요.
한 권을 진득하게 읽고싶은데 그게 잘 안되는 걸 보면.. 문제가 있긴 한 것 같습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책을 찾는 건 정말 어려운 일 같아요.
여튼..
그런 와중에 오랜만에 재밌는 소설 한 권 읽었습니다!
경쾌하면서도 희망적인 내용이, 요즘 같은 외롭고 삭막한 삶에 딱 와닿는 좋은 소설이에요.
김슬기 작가의 장편소설『 강하고 아름다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 』입니다.
1. 책 소개
이 작품은 '제 12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서 1000:1의 경쟁률을 뚫고 대상을 받은 김슬기 작가의 장편소설로, 클레이하우스에서 출간되었습니다.특히 의미가 깊은 점은,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가 12회 만에 신설한 '소설 부문'의 최초 수상작이라는 사실이에요. 앞서 같은 프로젝트에서 나온 황보름 작가의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 고수리 작가의『까멜리아 싸롱』을 좋아했던 독자라면 결이 비슷한 따뜻함을 만나실 수 있을 거예요.
2. 작가 김슬기
작가의 이력도 작품과 잘 어울립니다. 이화여대에서 언론정보학과 사회학을 전공했고, 2024년 [국제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공존」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어요. 흥미로운 점은 몸도 마음도 잘 단련해 멋지게 나이 드는 것을 꿈꾸며, 한때는 복싱에 푹 빠져 지냈고, 현재는 공 잘 차는 언니들과 축구를 즐겨 한다는 것. 작품 속 '강하고 아름다운' 여성드르이 이미지가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작가 자신이 몸으로 살아내고 있는 세계에서 길어 올린 이야기라는 점이 인상적이에요.
3. 줄거리(스포일러x)
주인공의 이름은 강하고. 몸도 마음도 약한 여성 청년 강하고가, 어디서도 보기 힘든 강하고 힘센 근육질 할머니들과 바다 마을 구절초리에서 동고동락하게 되면서 생의 의지와 나아갈 용기를 찾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살아가는 일에 지쳐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싶었던 강하고가,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외딴 해안 마을 구절초리와 괴력을 뽐내는 근육질 할머니들의 세계로 떠밀리듯 들어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이지요.
설정 자체가 유쾌합니다. 지치지 않는 할머니들과 모든 일에 지쳐 있는 젊은이라는 아이러니한 구도가 소설에 유쾌함을 부여해요.
무력한 청년을 '구해 주는' 존재가 인생 선배인 강인한 할머니들이라는 점에서, 익숙한 청년 서사들과는 결이 사뭇 다릅니다.
4. 기억에 남는 구절

너무 많은 걸 품으면, 끝내는 아무것도 아닌 게 돼버리는 거지. 비워서 빈 게 아니라, 가득 채워서 빈 거야. 그 모든 것이자, 아무것도 아닌 걸 들이켜는 거야.

온통 쓴 것만 삼키는 인생이, 기다린다고 달콤해져?
쓴 건 콱 뱉고, 얼른 단 걸 집어삼켜야지. 그래야 인생도 끈적해지지.
꼭 달고나 녹은 것처럼 놓고 싶지 않아진다고.

좋은 사람들 곁에서 지내다가 따뜻한 작별 인사를 받으면서 떠나는 인생, 그게 하고 싶어졌어요.
다ㄴ 것도 내일로 미루지 않고, 때로는 미운 사람 어퍼컷도 시원하게 날리면서.
아름답고 멋지고 강한 그런 할머니가 될 때까지 살고 싶어요.
5. 추천
오늘날의 피로한 일상에 지친 분들에게 특히 잘 맞을 것 같아요. 오늘날 범람하는 불안과 누적된 피로에 지친 당신에게,
이 작품은 특별한 위로를 재치 있게 선사한다는 평이 잘 어울리는 소설입니다. 무겁지 않으면서도 마음에 오래 남는 작품을 찾으시는 분, '혼자서도 잘 살아야 한다'는 강박에 조용히 지쳐 있는 분, 그리고 '나는 어떻게 나이 들고 싶은가'를 가끔 떠올려 보는 분들께 권하면 좋을 것 같아요.
주인공 강하고가 구절초에게 가게되는 과정이 좀 이해가 안 가서 '오잉?' 스럽긴한데, 구절초리라는 공간 자체가 꿈과 현실의 경계인 듯 생각하면 그런 의심쯤은 그냥 가볍게 넘어갈 수 있습니다!
다들 경쾌하지만 깊이있는 소설, 『 강하고 아름다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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