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로라맨숀
장지연
북레시피
오로라맨숀은 제각각 힘들고 고달픈 인생을 살아가는 인물들이 결국에는 가족처럼 서로를 보듬어 주는
가슴 따뜻한 힐링 소설입니다.
저 높은 하늘에 너울거리는 거대한 초록빛이 우리를 감싸안는 듯한 오로라처럼 다 허물어져가는 오로라맨숀에서
한줄기 빛을 얻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장지연님의 장편소설 <오로라맨숀>입니다.

1. 책 내용
냉면 기계 공장에서 일하는 18살 혜성은 사장에게 6개월어치 급여를 받지 못했습니다. 꼭 받아내고야 말겠다 마음먹었지만
사장은 이미 세상을 떠난 후였죠. 주변 사람을 통해 사장의 어머니 복자를 찾아가게 되지만 그 곳에서도 돈을 받기는 힘든 상황입니다.
대신 따뜻한 밥 한 끼를 얻어먹은 혜성은 뜻하지 않게 복자의 김치를 팔게 되고
복자의 손녀 아린까지 합세해서 김치 사업을 키워 갑니다.

2. 후기
혜성과 복자, 현실에서는 말이 안되는 관계죠. 내 급여를 떼어먹은 사장의 어머니와 이렇게 가까워질 수 있을까요?
보육원에서 자라 가족이라고는 사고만 치는 동생 뿐인 혜성은 참 착하고 올곧게 자랐습니다.
사장의 장례식에서 밀린 급여를 달라며 복자에게 행패를 부린 것을 뉘우칠 줄 아는
너무나도 철이 들어버린 청년이죠.
복자 역시 껄끄러울 게 뻔한 상대임에도 혜성을 보듬는 참 어른입니다.
의지할 곳 없는 둘은 서로를 가족처럼 챙기게 됩니다.
물론 김치 사업을 같이 하는 동업자의 입장이기도 하지만요.
둘 사이가 틀어지지 않기를, 읽는 내내 바랐습니다. ㅎ
<오로라맨숀> 자체가 드라마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술술 읽혔는데
아마도 드라마 같은 플롯 때문에 혹시나 틀어지지 않으려나.. 이런 생각이 들었던 게 아닐까요?
드라마라면 응당! 갈등이 생기기 마련이니까요.
결론은, 재밌다. 이겁니다!
3. 감명깊은 대사
"혜성도 아주 가끔 그럴 때가 있었다. 자기도 모르게 과거의 어떤 이야기를 털어놓을 때. 뭐에 홀리기라도 한 듯 제 감정에 취해 상대가 묻지도 궁금해하지도 않는 말을 하고 나면 부끄러움이 앙금처럼 남곤 했다. 앙금이 남는 관계는 딱 그만큼의 거리만큼 멀어졌다.
속내를 털어놓으면 더 가까원지는 게 관계인 줄 알았는데, 어떤 관계는 또 어떤 속내는 거리를 더 멀어지게 하기도 했다. 혜성은 '안물안궁'이 참 매서운 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찬배에게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말을 했다.
"네 엄마 말고, 너 말이야. 너 자신을 미워하지 말라, 이말이야. 누군가에게 버림은 받았다 생각하면 제일 먼저 미워지는 게 나 자신이잖아. 내가 모자라서 버림을 받았나? 내가 박복해서 버림을 받았나? 나는 사랑받을 자격도 없는 사람인가? 특별히 자각을 못 하더라도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 돼 있어. 가랑비에 옷 젖는 것처럼 그런 생각이 차곡차곡 마음에 쌓이다 보면 결국 나 자신이 싫어지는 거야. 혜성이 너만 그런 게 아니야. 나도 그랬거든. 내가 맞을 만한 여자인가 보다.. 내 팔자가 흉슝한가 보다... 내가 자식을 잘못 키웠나 보다... 내 인생이 이 따위인 건 다 내 잘못이다... 이렇게 생각하다 보니 내가 몹쓸 년 같고, 내가 몹쓸 년이라 생각하다 보니 내 불행이 너무나 타당한 거야. 맞고 살기에 마땅한 년이었던 거지, 내가."
"김치에는 사람의 인생이 담겨 있다는데, 그 말이 참말인 거 같아요. 세상엔 겉절이 같은 인생도 있고 묵은지 같은 인생도 있는 거잖아요. 어떤 인생은 일찍부터 반짝이고 또 어떤 인생은 남들이 상했다고 오해할 만큼 오래 묵히고 삭혀야 비로소 빛을 보는데 내 인생이 꼭 그래요. 내 삶이 당신이란 장독에 푹 묵혔다 꺼낸 묵은지 같다고요. 무슨 말인지 알아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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