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행복
저자 정유정
출판 은행나무
발행 2021.06
요즘 전자책으로 소설 읽기를 시작했습니다. 사실 남편 전자책인데, 밀리의서재를 전자책으로 볼 수 있다보니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더라구요.
책을 엄청 좋아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소설을 종종 읽곤 하는데, [지구 끝의 온실]을 읽고나서 소설에 다시 재미를 붙이게 됐습니다.
[완전한 행복]은 근래 두 번째로 읽은 소설이에요. 정유정 작가야 말모.. 말모..
꽤나 오래 전에 [7년의 밤]과 [종의 기원]을 읽고 무서움과 흥미로움을 동시에 느꼈던 기억이 있는데, (사실 내용은 기억이 잘 안 나네요..ㅜㅜ 제가 기억력이 진짜 안좋습니다..) [완전한 행복]을 읽고나니 그 때 그 서늘한 느낌이 다시 느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책 내용이 장대합니다. 종이책으로 몇 페이지인지 잘 모르겠는데, 제가 보는 폰트 크기 기준 1,015 페이지 입니다. 정말 길죠. 제가 책 보는 속도가 좀 느린 편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긴 소설을 상당히 빨리 읽었어요. 일주일도 안 걸린 것 같아요. 저는 정말 느리거든요.. ㅎㅎㅎ 제 기준으로 빨리 읽은 거에요!!
어쨋든 그만큼 흡인력이 대단합니다. 빠져들어 읽었어요. 소설 속 딸과 이모와 현남편에 감정이입 제대로 해서 엄청한 공포심을 느끼며 읽었습니다.
읽으면서 그 사건이 떠올랐는데, 아마 그 사건이 모티브가 된 게 맞는 것 같아요. 엄청난 충격을 안겨줬던 고유정 사건.
소설 속 인물과 같은 사람이 현실에 있었다고 생각하면서 보니 더 큰 공포가 짓누르는 느낌..
행복은 덧셈이 아니야. 행복은 뺄셈이야.
완전해질 때까지 불행의 가능성을 없애가는 거.
본인의 행복을 위해 조금만 그 행복에 어긋나도 가차없이 제거해버리는 여자. 그런 여자에게 무력하게 휘둘리는 주변 사람들.
멀쩍이 떨어져서 지켜보는 제3자의 입장에서는 왜 저렇게 휘둘리고 살까. 그냥 벗어나면 되지.
이렇게 쉽게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그 속에 갇힌 당사자는 압도당하는 두려움과 공포에 한 발짝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이 소설을 보면서 알 수 있었어요.
얼마나 세뇌를 당했으면.. 얼마나 가스라이팅 당했으면..
이런 사람들은 정말.. 그냥 혼자 살아가길..
가족을 장기말 삼아 자신의 행복에 억지로 끼워맞추지 말고..
마지막 작가의 말이 가슴 속에 스며드네요.
"우리는 누구나 행복을 추구한다. 그것은 인간의 본능이며 삶의 목적이 되기도 한다. 다만 늘 기억해야 한다. 우리에겐 행복할 권리와 타인의 행복에 대한 책임이 함께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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