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순
양귀자
도서출판 쓰다
정말 오랜만에 종이책으로 소설을 읽었습니다. 역시 종이책으로 보니 좋네요.
양귀자 작가님하면 너무나도 유명한 '원미동 사람들'이 있죠. 부끄럽지만 그 외에는 잘 몰랐는데
'모순'을 읽고나서 작가님의 모든 책을 다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의 배경이 90년대인 것 같은데, 나중에 알고보니 출간일이 98년이었네요!
그런데도 아직까지 베스트셀러라니!! 👍
그래서 시대적 배경이 그랬군요..ㅎ
처음에는 잘 못 느끼다가 몇 페이지부터인지 술술 읽히더라구요.
문체가 어쩜 이렇게 세련됐을까 감탄을 금치 못하며 읽어나갔습니다.
1. 책 내용
주인공 25살 여성 안진진을 통해 모순으로 가득한 우리의 인생을 들여다봅니다.
25살 봄, 안진진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고민한 끝에 결혼을 결심합니다. 그
녀에게는 두 명의 남자가 있는데, 나영규와 김장우가 그 장본인이죠.
안진진의 엄마와 이모는 쌍둥이입니다. 자매는 모든 것이 똑같았지만, 결혼을 기점으로 완전히 다른 삶을 삽니다.
어머니는 가정폭력을 일삼는 남편을 만나 억척스럽게 살며, 이모는 성공한 건축가와 결혼하여 늘 우아하게 살죠.
안진진이 본 어머니의 삶은 너무나 불행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모는 어머니를 부러워합니다.
이모는 본인의 인생을 지리멸렬하다고 표현합니다.
안진진의 어머니는 늘 가정폭력을 당했고, 남편은 행방불명에 아들은 징역을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난이 올때마다 이겨내기 위해 책을 찾으며 공부했고 오히려 활기를 찾습니다.
안진진은 두 남자 중 어떤 사람과의 결혼을 선택할까요? 두 남자는 현실과 낭만, 딱 그 자체입니다.
인생이 모순이라면 안진진의 선택 또한 모순이겠죠?
2. 좋은 문장들
"우리들은 남이 행복하지 않은 것은 당연하게 생각하고
자기 자신이 행복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언제나 납득할 수 없어한다."
"해질 녘에는 절대 낯선 길에서 헤매면 안 돼.
그러다 하늘 저켠에서부터 푸른색으로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면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가슴이 아프거든......."
"나의 불행에 위로가 되는 것은 타인의 불행 뿐이다. 그것이 인간이다.
억울하다는 생각만 줄일 수 있다면 불행의 극복은 의외로 쉽다. 상처는 상처로밖에 위로할 수 없다."
인생은, 아니 사람 그 자체로 정말 모순인 것 같습니다.
남의 불행만큼 나를 안도하게 하는 것은 없고,
고난 속에서 활력을 찾기도 하며, 평화롭고 안정된 삶을 벗어나고 싶어하니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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