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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태수
페이지2북스
오랜만에 책을 읽었다.
이 책을 읽기 전 보다 만 책들이 좀 있다. 읽을 때 자꾸 딴 생각이 나는 책들은 완독이 힘들다.
오랜만에 끝까지 다 읽었다. 뿌듯..ㅎ
소설을 좋아하는 내가 에세이를 보면서 고개를 끄덕이고 공감하고 울림을 느끼다니, 정말 오랜만이다.
각 챕터마다 좋은 글귀가 너무 많아서 하이라이트를 정말 많이도 쳤다. ㅎ
행복하려면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그런 류의 책이 아니다.
정답이 있는 것처럼 설득하고 지시하는 글이 아니라
불행하지 않고 소소한 행복을 위해 살아가자는, 덤덤한 내용을 담고 있다.
소년의 인생은 즐겁다. 청년의 인생은 힘겹고 아빠의 인생은 무겁다. 내 인생이 제일 힘겹다고 생각한 시절을 지나 누군가의 아빠가 되려 하는 지금, 우리 아빠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었는지 나는 새삼 다시 알게 되었다.
하루하루가 고되다. 나 하나 책임지기도 힘든 이 세상에서 나를 넘어 아내와 자식, 그리고 양가 부모님까지 책임져야 하는 이 인생을 아빠만큼 살아낼 자신이 도저히 없다. 그렇다.
살아남았다는 건 강하다는 뜻이었다.
살아남았다는 건 강하다는 것
어린 시절 할머니는 말했다. 살다 보니 세상에서 젤로 힘든 게 성공이 아닌 만족이라고. 그때는 이해가 가지 않던 그 말이 이제 와 사무친다. 그 뜻을 좀 더 빨리 이해했으면 좋으련만. 어린 날의 나는 그저 흔한 자장가 중 하나라고만 생각했다. 눈이 다 감길 때쯤 할머니는 더 작게 독백했다.
"그러니께 이담에 키가 훌쩍 자라도 너무 높은 곳만 보고 살지는 말어. 너는 위, 아래가 아니라 앞, 뒤를 보고 사는 거야. 네가 살아온 거, 그리고 살아갈 거.
그렇게 눈을 돌려야 보이더라고. 인생에도 이쁜 것이 참 많았다는 게."
행복한 가정은 부의 상징
행복해지려고 사는건데, 왜 인생은 계속 불행해지는걸까..
작가님은 그런 생각에서부터 시작해 책을 썼다고 한다.
맞다.
인생의 목적이 행복이라고 명시되면 그 행복에 도달하기 위해 너무 힘겹고 아픈 나날을 견디며 살아야 한다.
그렇게 살아가다보면 이제 행복이라는 목적은 머릿 속에서 지워지고 지쳐버린 심신에 초점이 맞춰져 불행해져 버린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쓸데없이 불행하고 너무 복잡한 삶을 좀 더 소소하고 심플하게 바꿔보면 어떨까.
거창한 행복말고 당장 눈앞에 있는 작은 기쁨들에 포커스를 맞추면,
소소한 기쁨들이 하루에도 몇 번이나 축적되어 훨씬 충만한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다.
직장 생활에 지치고, 육아에 지치고, 삶 자체가 너무 버거운 분들이 책 한 번 읽어보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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