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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독서기록

[독서 기록장] 곰탕 / 김영탁 작가 소설 줄거리, 후기

by saesae0101 2025.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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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요 며칠간 정말 재밌는 소설 한 편을 읽었습니다.

김영탁 작가의 『곰탕』인데요, 

밀리의 서재에서 뭐 재밌는 소설 없을까? 찾아보다가 읽게됐는데,

다 읽고보니 2020년 작품이더라구요. 

저는 출간한 지 얼마 안 된 소설인 줄 알았어요.ㅎ 

 

뒷 부분이 궁금해서 자꾸 읽게되는 마성의 SF였습니다!

 

1. 내용

2063년 미래의 부산, 쓰나미로 인해 안전한 윗동네와 위험한 아랫동네로 나뉜 세상에서 고아 출신 우환은 곰탕집 주방 보조로 일하고 있습니다. 미래에는 소고기가 없어 쥐 같은 동물로 곰탕을 끓이는데, 사장은 과거 부산에서 먹었던 진짜 곰탕 맛을 그리워하며 우환에게 과거로 시간여행을 가서 곰탕 만드는 비법을 배워올 것을 제안합니다.

시간여행은 목숨을 건 위험한 일로, 13명이 시간여행선에 탑승하지만 11명이 죽고 우환과 화영만 살아남습니다.

화영은 과거에서 12명을 죽인 사람을 죽이러 온 소년입니다.

2019년 부산에 도착한 우환은 곰탕집에서 일하며 주인 이종인과 그의 아들 이순희, 순희의 여자친구 유강희를 만납니다. 놀랍게도 순희와 강희는 우환을 버린 친부모였습니다. 우환은 어린 부모들과 지내며 처음으로 행복을 느끼고, 매일 밤 이들을 위해 곰탕을 끓여줍니다.

곰탕 비법을 다 배운 우환은 미래로 돌아가는 배에 올라타지만, 부모와의 행복했던 시간이 그리워 배에서 탈출합니다. 이 때문에 같은 배에 탔던 12명이 죽어 부산 앞바다로 떠밀려오게 되고, 우환은 화영에게 쫓기는 신세가 됩니다.

 

2. 작가 

김영탁

영화감독 겸 작가. 영화 <헬로우 고스트>, <슬로우 비디오>를 만들었습니다. 2011년 <헬로우 고스트>로 제 25회 일본 후쿠오카 아시안 영화제 그랑프리, 제 11회 스위스 뉴사텔 판타스틱 국제영화제 최우수 아시아영화상, 제47회 백상예술대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했고, 대종상 시나리오상과 신인감독상 및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2015년 <슬로우 비디오>로 제13회 이탈리아 피렌체 한국 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했어요. 2018년 첫 장편소설 『곰탕』을 출간했는데, 2025년 현재 『곰탕』 의 영상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영화감독님이라는 사실을 알고봐서 그런지 소설에서 영상이 보이는 것 같았어요.

뭔가 영화 한 편 보는 기분!!

3. 느낌

저는 『곰탕』을 읽으면서 사람은 참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의를 위해서라지만 결국 소수의 희생을 당연시하면서 자신들이 잘 살기를 바라잖아요. 이건 우리 현실에서도 끊임없이 반복되는 패턴이죠. 경제 발전을 위한 개발 과정에서 원주민들이 터전을 잃거나, 팬데믹 상황에서 특정 집단의 자유를 제한하는 등 역설적 논리가 등장하죠.

특히 흥미로운 점은 이런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자신을 악인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어려운 결정을 내리는 현실주의자, 혹은 희생자라고 생각하기도 해요. 시간 여행자들도 마찬가지일 텐데, 미래를 알고 있다는 우월감과 책임감이 그들로 하여금 현재 사람들의 삶을 쉽게 조작할 수 있게 만드는 거죠. 

『곰탕』이 시간여행이라는 장치를 통해 보여주는 것도 결국 이런 인간의 모순이 아닐까요? 미래를 안다고 해서 더 현명해지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그 지식이 도 다른 형태의 오만과 이기심을 낳난다는 것 말이에요.

4. 기억에 남는 대사

맨 마지막에 노인이 된 순희가 아들 우환에게 남긴 말에 씁쓸함이 느껴졌어요.

 

"인생 하나가, 지 혼자 망쳐지나."

 

"니는 어떤지 모르겠다만, 나는 모든 게 달라졌다. 니가 태어난 후로."

 

특히 마지막 문장은 모든 부모의 마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세상 모든 엄마, 아빠는 자식이 태어난 후로 삶 자체가 바뀌잖아요. 

시간여행이라는 거창한 장치가 아니어도 자식이라는 존재만으로도 미래가 180도 변하죠.

 

재밌는 SF 소설 읽고 싶으신 분, 『곰탕』꼭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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