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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책

[유아 추천 도서] 갯벌이 좋아요 / 유애로

by saesae0101 2024.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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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이 좋아요

유애로 글. 그림

보림출판사

 

바다 동물을 좋아하는 5살 아들이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육지 동물에는 관심이 없는데 바다 동물은 참 좋아합니다. 특히 상어를 제일 좋아하죠. 왜 그럴까 생각을 해봤는데, 아무래도 쉽게 접하지 못하는 것들에 더 많은 호기심이 생기는 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잘 볼 수 없으니 책이나 애니메이션을 보며 본인의 상상을 더 해 엄청나게 멋있고 흥미로운 동물로 재탄생하는 건 아닐까요? 지금은 멸종되어 아예 볼 수조차 없는 공룡도 좋아하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갯벌이 좋아요'는 갯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망둑어, 농게, 갯지렁이, 낙지 등을 통해 친근하고 재미있게 갯벌을 소개하는 책입니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수상 동물들이 나오니 아이는 본인이 아는 동물이 나올 때마다 신나게 맞추며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듣곤 합니다. 

천적들이 곳곳에 숨어있는 자연의 세계 속에서 동물들은 하루하루를 어떻게 살아갈까요? 항상 경계를 늦추지 않고 숨어 다니며 먹이를 구하곤 할 텐데, 생각만 해도 딱하고 안쓰럽습니다. 하지만 이런 약육강식의 먹이사슬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으며 씩씩하고 재미있게 살아가는 동물 친구 농게가 있습니다. 흰 구름을 잡으러 떠나는 농게의 여행을 함께 따라가 볼까요?

 

1. 작가 소개

유애로

숙명여자대학교와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하였습니다. 1966년 '은혜 갚은 두꺼비'를 출간하며 그림책 작업을 시작해 지금까지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갯벌이 좋아요'로 제5회 어린이문화대상 미술 부문 본상을 받았습니다. '쪽빛을 찾아서', '반짝반짝 반디각시', '안녕, 꼬마섬!', '사진관집 상구' 등을 쓰고 그렸으며, '견우 직녀', '으악, 도깨비다!', '개구리네 한솥밥', '하늘이랑 바다랑 도리도리 짝짜꿍'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2. 책 내용

바닷물이 빠지고 넓은 갯벌이 나타나자 동물 친구들이 하나둘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중에 꽃발게도 있습니다. 꽃발게는 바다 끝에 있는 흰 구름을 잡으러 떠나려 합니다. 미끄럼을 타던 망둑어가 놀렸습니다. "그런 거추장스러운 발을 달고 어디를 간다는 거야, 깔깔깔 깔깔깔." 따개비들도 놀려댔죠.

그때 물새가 나타났습니다. 물새는 길고 뾰족한 부리로 작은 물고기랑 조개를 쪼아 먹습니다. 꽃발게는 깜짝 놀라 굴속으로 숨었습니다. 그런데 그곳은 갯지렁이 아저씨의 집이었습니다. 꽃발게는 굴속 가득한 갯지렁이 아저씨의 발을 헤아리며 지나가 뒷문으로 나왔습니다. 장난꾸러기 꽃발게는 다른 구멍에도 쓱 집게발을 넣어보았습니다. 그러자 구멍에서 퐁퐁퐁 물이 솟더니 조개가 나왔습니다. 반가운 인사 후 꽃발게는 은빛 소라게도 만났습니다. 흰 구름을 만나려면 얼마나 더 가야 하는지 묻자 소라게가 말했습니다. "글쎄, 해님이 하품할 때쯤이면 갈 수 있겠지."

콩게 친구들이 집을 탑처럼 높이 높이 쌓고 있습니다. 그때 갯벌에 바닷물이 차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바닷속 바위 뒤에는 울긋불긋 예쁜 고기들이 먹이를 찾아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조가비를 뒤집어쓴 게도 있고, 말미잘을 업고 다니는 게도 있고, 바닷말을 뒤집어써서 귀신처럼 보이는 게도 있고, 바닷속은 이상한 친구들이 참 많습니다. 

꽃발게가 다시 길을 떠나려 할 때 가시가 삐죽삐죽한 물고기가 무섭게 달려왔습니다. 작은 물고기들과 새우가 재빨리 바위 밑으로 숨었습니다. 꽃발게도 얼른 몸을 숨겼죠. 그런데 물고기 한 마리가 아직 숨지 못했습니다. 그때 꽃발게가 용감하게 무서운 물고기를 가로막고 큰 집게발을 쫘악 펼쳤습니다. 무서운 물고기는 머리를 설레설레 저으며 가 버렸습니다. 여행하느라 지친 꽃발게가 잠시 잠든 사이 바닷물이 빠지고 다시 갯벌이 나타났습니다. "꽃발게야, 그만 일어나. 잠은 집에 가서 자야지. 너처럼 용감한 친구를 만나서 반가웠어. 우리 앞으로 친하게 지내자." 낙지의 말을 듣고 꽃발게는 힘이 솟았습니다. 비록 흰 구름은 잡지 못했지만 꽃발게는 긴 여행을 통해 갯벌이 얼마나 멋지고 좋은 곳인 알게 되었습니다.

 

3. 느낀 점

꿈을 좇아 떠나는 일은 정말 용감하고 멋진 일입니다. 비록 남들이 보기에 허황한 꿈이라도 나의 삶의 터전을 벗어나 어디론가 떠나는 일은 용기와 자신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죠. 친구들의 놀림에도 불구하고 꽃발게는 용감하고 씩씩하게 흰 구름을 잡으러 떠납니다. 자기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을 향해서 말입니다. 호기심도 많고 장난도 많은 꽃발게는 물새를 피해 갯지렁이 아저씨의 굴속도 들어가고, 구멍 속 조개도 만나죠. 바닷물이 차올랐을 때는 바닷속 예쁜 물고기들과 조가비를 쓴 게, 말미잘을 업고 다니는 게, 바닷말을 뒤집어쓴 게 등 처음 보는 신기한 친구들도 만납니다. 그리고 무서운 물고기에게서 작은 물고기를 구해주는 용감한 모습도 보여줍니다. 꽃발게는 이러한 여행을 통해서 많은 친구도 알게되고, 그리고 삶의 터전인 갯벌이 얼마나 재미있고 멋진 곳인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만약 꽃발게가 친구들의 놀림에 주눅이 들어 흰 구름을 잡으러 가지 않았다면 어땠을까요? 꽃발게는 자기 집이 있는 갯벌의 한쪽 구석에서만 지내며 넓디넓은 갯벌과 바닷속을 알지도 못하며 살아갔을 겁니다. 그러고 보면 많은 곳을 다니며 견문을 넓히고 다양한 체험을 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정말 중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어린아이를 데리고 여행을 다녀봤자 아기는 기억도 못 한다며 좀 더 큰 후에 가는 게 좋다는 생각들도 있지만, 작년의 여행을 아직도 기억하는 아들을 보며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느꼈습니다.

기억은 연속적이라고 합니다. 물론 지금의 저는 5살의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5살은 4살 때의 기억을 갖고 있고, 6살은 5살 때의 기억을 갖고 있죠. 그런 기억들이 연속적으로 쌓이고 쌓이다 보면 아이들이 알게 모르게 머릿속 어느 한 부분에 좋았던 순간들을 기억하며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아이에게 더 많은 곳을 보여줘야지' 다짐하게 된 도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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