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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책

[유아 추천 도서] 퉁명스러운 무당벌레 / 에릭 칼

by saesae0101 2024.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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퉁명스러운 무당벌레

에릭 칼 글. 그림

엄혜숙 옮김

몬테소리

 

동화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재미있는 글과 그림도 물론이지만 더 큰 매력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덕목을 알게 모르게 몸가짐에 녹여주는 것 아닐까요? 

아이들은 무언가를 알게 되거나 얻게 되면 한동안 귀여운 허풍을 부립니다. "나 집에 이 공룡 장난감 있다! 넌 없지?"라던가, "나 어제 엄마랑 곤충박물관 갔어! 엄청나게 큰 장수풍뎅이도 봤어! 넌 본 적 없지?"라는 식의 말을 들으면 귀여워서 웃게 되죠.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반감을 갖게 하거나, 친절을 베푸는 사람에게 철벽을 치는 등의 허풍은 부리지 않도록 잘 알려주어야 합니다. 

'퉁명스러운 무당벌레'는 유명한 작가인 에릭 칼의 귀여운 그림책입니다. 진딧물을 다 먹겠다며 친절한 무당벌레에게 싸움을 걸었던 퉁명스러운 무당벌레가 점점 더 커다란 동물들에게 차례차례 싸움을 걸다가 결국 지친 몸을 이끌고 제자리로 돌아오게 되는 교훈적인 이야기입니다. 아이들은 퉁명스럽고 유쾌한 허풍쟁이를 보고 웃으면서 자연스럽게 이 모든 것을 깨닫게 됩니다.

 

1. 작가 소개

에릭 칼

뉴욕에서 태어나 여섯 살 때 가족과 함께 독일로 이사를 했습니다.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했고, 청년기에 뉴욕으로 돌아가 상업 미술 분야에서 일하던 중 어린이책 세계를 발견했습니다. 1968년에 첫 번째 그림책 '1, 2, 3 동물원으로'를 만들었고, 이후로 70여 권의 책을 쓰고 그렸습니다. 그 가운데 '배고픈 애벌레'는 30개 나라말로 번역되어 전 세계에서 모두 2,000만 권이 팔리기도 했습니다. 또한 깊이 있고 매력적인 그의 작품 세계는 로라 잉걸스 와일더 상, 볼로냐 아동 도서전 그래픽 상과 같은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상들을 통해 인정받고 있습니다.

 

2. 책 내용

아침 다섯 시, 상냥한 무당벌레가 이파리에 앉아 있는 수많은 진딧물을 보고 아침밥으로 먹으려 했습니다. 그때 반대편에서 퉁명스러운 무당벌레가 날아왔습니다. 상냥한 무당벌레가 인사를 건넷지만 퉁명스러운 무당벌레는 진딧물을 자기가 다 먹겠다고 외치며 말했습니다. "너, 나하고 한번 싸워 볼래?" 상냥한 무당벌레가 말했습니다. "정 그렇게 원한다면." 자신이 없어진 퉁명스러운 무당벌레는 허풍을 떨며 말합니다. "쳇, 넌 나하고 싸울 만큼 덩치가 크지 않아."

씩씩거리면 날아간 퉁명스러운 무당벌레는 여섯 시, 말벌에게 말했습니다. "너 , 나랑 한번 싸워 볼래?" 말벌이 말했습니다. " 정 그렇게 원한다면." 퉁명스러운 무당벌레는 다시 날아가 일곱 시, 사슴벌레에게 싸움을 걸었고, 여덟 시, 사마귀에게도 싸움을 걸었습니다. 아홉 시에는 참새, 열 시에는 바닷가재, 열한 시에는 스컹크, 열두 시에는 점박이 보아 뱀, 한 시에는 하이에나, 두 시에는 고릴라, 세 시에는 코뿔소, 네 시에는 코끼리, 다섯 시에는 고래까지 점점 더 큰 동물들을 찾아가 싸움을 걸었죠. 하지만 말벌의 뾰족한 침, 사슴벌레의 집게, 하이에나의 이빨, 코끼리의 커다란 엄니 등 동물들의 사나운 무기에 무서워진 퉁명스러운 무당벌레는 그렇지 않은 척 허풍을 부리며 매번 똑같은 말만 했습니다. "쳇, 넌 나하고 싸울 만큼 덩치가 크지 않아." 

무당벌레는 바다를 건너고 땅을 지나왔습니다. 여섯 시에 퉁명스러운 무당벌레는 자기가 떠났던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상냥한 무당벌레는 몸이 젖고, 지치고, 배고픈 퉁명스러운 무당벌레에게 남은 진딧물을 저녁밥으로 먹자고 말했습니다. 

둘은 진딧물을 남김없이 먹고 잠을 자러 갔습니다. 진딧물이 없어지자 이파리가 말했습니다. "고마워."

 

3. 느낀 점

에릭 칼의 동화책은 내용과 그림도 멋있지만 책을 꾸려가는 구성 방식도 정말 재미있습니다. 올해 5살인 아들은 어릴 때 '아빠 달님을 따주세요'를 재밌게 읽었습니다. 삭, 초승달, 반달, 보름달 등 달의 모양에 따라 책의 구성을 다채롭게 해서 아이가 보기에 너무 재미있어했습니다. 

'퉁명스러운 무당벌레' 역시 구성이 신기합니다. 퉁명스러운 무당벌레가 점점 더 커다란 동물들에게 싸움을 걸러 가는 장면이 시간으로도 표현이 되어있는데, 동물의 크기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글씨 크기가 점점 커지고, 각 페이지 역시 커지는 구성을 취하고 있어서 아이가 재미있게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책은 자꾸만 보고 싶죠. 몇 번이고 읽어달라고 합니다. 그렇게 두 번, 세 번, 계속 읽어주다 보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교훈을 터득할 수 있습니다.

허풍을 부리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죠. 어떨 때는 웃기고 귀엽기도 합니다. 하지만 앞뒤 상관없이 무작정 부려대는 허풍은 주변 사람들을 찌푸리게 만듭니다. 교만하지 않고 겸손한 사람이야말로 자기 자신을 진정으로 아낄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을 아이들이 알 수 있도록 알려주는 책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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