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똥구리 떼떼구리
글 이혜옥. 그림 문구선
대교
집에서도 밖에서도,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는 모든 것들이 위험한 것 천지 입니다. 도로에 씽씽 달리는 자동차, 어디선가 풍기는 담배 연기, 아이들이 타고 다니는 자전거와 킥보드 등 조금만 방심하면 큰일이 날 정도로 위험한 것들이 많습니다. 집이라고 뭐 다를까요? 식탁의 모서리, 미끄러운 화장실 바닥, 아이 키만 한 침대. 주방에서 잠깐 설거지하는 틈에도 어딘가 다쳐서 아이의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껌처럼 붙어서 하루 종일 졸졸 쫓아다닐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결국 아이에게 끊임없이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길러줄 수밖에 없죠.
'쇠똥구리 떼떼구리'는 바로 위험에 대비하도록 안전 교육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책입니다. 아이들에게 친숙하고 재미있게 안전에 관한 올바른 생각을 심어 줄 '쇠똥구리 떼떼구리'에 대한 리뷰를 시작하겠습니다.
1. 작가 소개
글 이혜옥
이혜옥 선생님은 성균관대학교와 같은 대학교의 대학원에서 아동학을 공부했습니다. 어린이책을 기획하고 번역하면서 어린이책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작품으로 '자신만만 1학년 수학', '방울방울 빗방울 소풍', '계수나무 한 나무', '포포와 보물 지도' 외에 'Baby Duck's Day', 'Four Umbrellas' 등 다수의 영어 동화가 있고, 옮긴 책으로 '스텔라루나', '우리 아빠가 최고야!', '바다를 살려 주세요!' 등이 있습니다.
그림 문구선
문구선 선생님은 대학에서 시각 디자인을 공부했습니다. 아이들의 생각과 꿈이 자라도록 다양한 색과 선이 살아 있는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작품으로는 '재미있는 여우 이야기', '사회탐구 세계 지리', '흥부와 놀부' 등이 있습니다.
2. 책 내용
풀숲에 쇠똥도 굴리지 않고 하루 종일 뒹구는 게 일인 쇠똥구리 떼떼구리가 살았습니다. 다른 쇠똥구리들은 떼떼구리를 흉봤지만 떼떼구리는 들은 체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떼떼구리에게 쇠똥이 철써덕! 떼떼구리는 쇠똥을 툭툭 털었습니다. 그러자 손에 쌀알만 한 쇠똥이 동그랗게 뭉쳐졌죠. 떼떼구리는 보란 듯이 외쳤습니다. "두고 봐! 아주아주 커다란 쇠똥을 굴릴 테니!"
쉬지 않고 쇠똥을 굴리는 떼떼구리에게 친구들이 개미구멍에 빠질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했지만 떼떼구리는 "아냐, 괜찮을 거야!"라며 계속 굴렸습니다. 그때 쇠똥이 개미구멍에 쏙 빠졌습니다. 다시 쇠똥을 굴리는데 이번에는 거미줄에 걸리니 조심하라고 합니다. "아냐, 괜찮을 거야!" 그 말을 하자마자 쇠똥이 거미줄에 철썩 붙었습니다.
떼떼구리가 쉬지 않고 다시 쇠똥을 굴립니다. 바로 앞에 뾰족뾰족한 밤송이가 있지만 떼떼구리는 "아냐, 괜찮을 거야!"라며 계속 굴립니다. 그러다가 밤송이에 콕 박히고 말았습니다.
울먹이면서도 괜찮다며 쇠똥을 계속 미는 떼떼구리에게 친구들이 흙탕물을 조심하라고 하지만 떼떼구리는 이번에도 "아냐, 괜찮을 거야!"라고 하다가 그만 쇠똥과 함께 흙탕물에 철퍼덕 빠지고 맙니다.
커다란 쇠똥을 만들기 위해 떼떼구리는 쉬지 않고 쇠똥을 굴렸습니다. 그러다가 가파른 내리막길에서 데구루루 구르고 맙니다. 풀숲에 멈춰 선 떼떼구리의 쇠똥은 어마하게 커다래졌습니다. 떼떼구리는 한껏 으쓱해졌죠. 바로 그 순간, 소의 커다란 발이 떼떼구리의 쇠똥을 꾹 눌러버리고 말았습니다. 납작해진 쇠똥 위를 떼떼구리는 울며불며 뒹굴었습니다.
친구들이 한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쯧쯧, 그러니까 조심했어야지."
3. 느낀 점
저희 집 주방에는 아일랜드 식탁이 있습니다. 아이의 키가 제법 자라니 아일랜드 식탁의 높이와 얼추 비슷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식탁 모서리에 아이의 이마가 부딪치곤 합니다. 아이에게 항상 주의를 주지만 부딪치고 울고를 몇 번이나 반복하는 중입니다. 도대체 왜 이렇게 조심성이 없을까 속상하지만, 아이가 신나게 놀다 보면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미처 못하는 것이겠죠. 어른인 저도 생각 없이 걷다가 벽에 머리를 박을 때가 종종 있는 걸 보면 아이나 어른이나 매사에 안전에 대비해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쇠똥구리 떼떼구리'에 등장하는 떼떼구리는 조심성이 없습니다. 앞일은 생각하지 않고 항상 괜찮다며 위험한 일을 서슴지 않습니다. 조심하라는 친구들의 말을 들은 체도 하지 않고 괜찮을 거라며 막무가내로 행동하죠. 그러다 결국 쇠똥이 개미구멍에 빠지고, 거미줄에 걸리고, 밤송이에 박히고, 진흙탕에 빠지고, 내리막길을 구르고, 결국에는 소의 발에 꾹 밟히고 맙니다. 위험에 대비하지 않고 막무가내로 행동하면 결국에는 떼떼구리처럼 안 좋은 결과를 낳게 됩니다.
아이들은 위험한 행동을 서슴지않고 행합니다. 하고자하는 행동이 위험한 것이라는 인지가 되어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른처럼 경험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이에게 알려줄 수 있는 방법은 안전이 생활 습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꾸준히 교육을 시켜주는 것밖에 없습니다. '쇠똥구리 떼떼구리'와 같은 안전에 관한 동화를 읽어주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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