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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책

[유아 추천 도서] 별을 찾습니다 / 수수아 글. 그림

by saesae0101 2024.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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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찾습니다

글. 그림 수수아

팜파스

 

저는 어릴 때부터 자존감이 높은 친구들이 부러웠습니다. 물론 어릴 때는 자존감이라는 것이 뭔지 몰랐기 때문에, 당당하고 발표도 잘하고, 틀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아이를 보면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그런 것들이 다 자존감이 높은 아이들이 하는 행동인 거죠. 

자존감이 높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에서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과의 비교를 통해 나에게 없는 것을 결핍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나 자신의 모습을 똑바로 알고 그 자체로 사랑하는 당당한 마음가짐이야말로 우리가 가져야 하고, 또 우리 아이들에게 심어줘야 할 자세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별을 찾습니다'는 유아기를 지나가고 있는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본인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사랑할 줄 아는 자존감 높은 아이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책입니다.

 

1. 작가 소개

수수아

한국과 영국에서 서양화와 그림책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습니다.

살아가며 크고 작은 일들에 무너지기도 감동하기도 하며 그러한 감정들을 그림책으로 만들어갑니다.

나만의 별을 찾아 여전히 방황하지만 주변의 소중한 것들에 더 큰 감사함을 느낍니다.

'바다의 색', '나는 용기가 필요해'를 쓰고 그렸습니다.

 

2. 책 내용

오소리 마을에는 아이가 태어나면 집 앞으로 반짝이 별이 배달 됩니다. 아이와 함께 지내게 될 별이지요. 하지만 작은 아이 소리는 예쁜 별을 받지 못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별과 찍은 사진이 많아졌지만, 소리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하루하루 지날수록 소리는 별이 없는 자기 손이 초라하게만 느껴졌습니다. 

소리는 찰흙으로 별을 만들어 보았지만 따뜻한 햇살에 금방 갈라졌고, 종이로도 별을 만들어 보았지만 비 오는 날 흐물흐물 망가졌습니다. 소리는 앞으로도 자신만 별이 없을 거라는 생각에 점점 초조해졌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 별을 찾아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멀리 바다까지 가서 별을 찾던 소리는 마침내 바위 아래 쉬고 있던 불가사리를 찾았습니다. 신이 난 소리는 불가사리를 번쩍 들고 집으로 달렸습니다. 이 상황이 어리둥절한 불가사리는 어항에서 나가고 싶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소리는 신이 나 학교에 데려갔지만 불가사리는 먼지 많고 시끌벅적한 학교가 불편했습니다. 녹초가 된 불가사리는 매일 저녁 울었고, 그런 불가사리를 보는 소리는 마음이 불편해졌습니다. 

다음 날 학교가 끝난 후 소리는 불가사리를 바다에 데려갔습니다. 

"이제 너도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야."

소리는 불가사리에게 진심으로 사과했습니다. 

"소리야, 남들이 있다고 너도 꼭 별이 필요한 건 아니야. 너는 그게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어."

집에 돌아가는 길, 소리는 불가사리 없이 지냈던 오래전 학교생활을 생각했습니다. 생각해 보면 사실 별들은 친구들과 함께 있을 뿐 무언가를 하는 건 아니었습니다. 소리는 별이 없어도 뭐든지 혼자 잘 해냈지요. 

이제 소리는 더 이상 별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별이 없어도 소리는 소리 그대로 충분합니다. 

 

3. 느낀 점

소리가 정말 멋지고 대견하게 느껴졌습니다. 별이 없어도 혼자 충분히 잘할 수 있다는 마음이 생긴 것도 멋있지만, 스스로 별을 찾아 이곳저곳 다녀본 것, 불가사리에게 미안해하며 바다에 놓아준 것, 그리고 그런 과정을 통해 스스로 깨달은 점이 정말 대견한 것 같습니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넌 있는 그대로 멋있어, 최고야."라고 수백 번 수천 번 말해주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 더 좋은 것은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뒤에서 묵묵히 도와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별을 찾습니다'에서 모두가 태어나면서부터 갖게 되는 별은 오소리들에게는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입니다. 그렇게 당연한 것이 나에게만 없으면 얼마나 절망스러울까요? 남들은 다 가지고 있는 것이 나만 없으면 소외감과 원망스러움이 물밀듯이 밀려올 것 같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 별들은 무언가를 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오소리 옆에서 가만히 함께 있기만 할 뿐입니다. 그 별은 곧 내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면 별이 없어도 나 스스로 나를 채워나갈 수 있다는 충만함이 생길 것입니다. 그 충만함이 바로 자존감의 출발점이 되겠죠.  저도 어린 시절 엄마에게 이런 말을 많이 했습니다. "왜 나만 없어!"라고 말이죠. 친구들이 갖고 있는 유행하는 책가방, 운동화, 심지어 볼펜까지도 남들이 갖고 있는 건 그냥 다 갖고 싶어서 억지를 부리며 사달라고 한 적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런 것들이 없으면 내가 완성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참 부끄럽네요. 책가방, 운동화 같은 것들은 그저 허울일 뿐이지 없다고 내가 아닌 것은 아닌데 말입니다. 어린 시절 깨달았다면 저 역시 자존감이 높은 사람으로 성장하여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겠죠?

 

저 자신에 대해 많이 반성하게 되는 그림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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