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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책

[유아 추천 도서] 숲에서 만난 이야기 / 채인선 글, 배현주 그림

by saesae0101 2024.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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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만난 이야기

글 채인선

그림 배현주

책읽는곰

 

아이들은 정말 순수합니다. 순수함을 가장 많이 느낄 때는 다른 무엇보다 동물들과 교감하는 순간이 아닌가 싶습니다. 길에서 기어다니는 작은 개미를 봐도 "안녕"하고 인사를 하는가 하면, 놀이터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고양이에게 "여기서 뭐 해?"라고 묻기도 합니다. 동물들에게 말을 거는 모습을 보면 정말 귀엽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합니다. 동물들이 진짜 알아들을 거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고양이가 뭐라고 해?"라고 아이에게 물어보면 "응, 심심해서 놀이터 왔대." 하며 대답하는 모습에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숲에서 만난 이야기'는 아직 읽어보지 않은 새 책을 들고 숲속으로 가서 동물들과 함께 읽고 싶은 예나의 이야기입니다. 예나와 동물 친구들은 책을 재미있게 읽었을까요? 책을 통해 아이와 동물의 순수한 교감이 이루어지는 따뜻한 동화, 같이 읽어보겠습니다.

 

1. 작가 소개

채인선

뒷문을 열면 바로 숲이 나오는 충주의 한적한 산골 동네에 일요일마다 다락방 도서관으로 변신하는 붉은 지붕 집이 있답니다. 그곳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고, 그렇게 쓴 글을 다락방 어린이 손님들에게 읽어 주며 살고 있어요. '내 짝꿍 최영대', '민지와 다람쥐', '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 '원숭이 오누이', '딸은 좋다', '아름다운 가치 사전', '나의 첫 국어사전'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에 걸쳐 많은 어린이책을 썼습니다.

 

배현주

서울의 건물들 사이에 있는 제 작은 작업실이 작업하는 새 숲으로 가득 들어찼습니다. 그림책 '설빔', '내가 안아 줄게'를 쓰고 그렸으며, '나는 내가 좋아요', '이해의 선물', '엄마랑 똑같지?' 들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2. 책 내용

예나는 동물들이 나오는 새 책을 들고 숲으로 갔습니다. 책의 첫 장을 열어 읽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숲 마을에 혼자라서 심심한 다람쥐가 살았습니다. 형님이 되고 싶은 다람쥐는 이곳저곳 다니며 동생을 찾았습니다. '

나무를 타던 다람쥐가 예나의 이야기를 듣고 쪼르르 따라왔습니다.

'어느 날, 다람쥐 형님은 곰을 보고 동생으로 삼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둘 다 작은 것보다는 동생이라도 몸집이 큰 게 낫지 않겠냐면서 말이죠. 곰이 입을 쩍 벌리고 하품하자 다람쥐는 멋있다며 조그만 입으로 "하암!"하고 따라 했습니다.'

"하~암!" 예나도 하품이 나왔습니다. 다람쥐도 하품 흉내를 내고, 다른 동물들도 예나를 따라 했습니다. 

'며칠 뒤, 다람쥐 형님은 시원한 나무 그늘에서 "드르렁, 푸!" 코를 골며 낮잠 자는 곰을 보았습니다. 다람쥐 형님은 곰을 따라했습니다. "드르렁, 푸! 드르렁드르렁, 푸!"'

예나도 다람쥐도 코 고는 시늉을 했습니다. 그때, 곰이 다가오는 걸 보고 다람쥐는 바로 자는 척을 했습니다.

'곰을 만날 생각에 다람쥐 형님은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곰은 큰 나무 아래 혼자 앉아 있었습니다. 다람쥐 형님은 연습한 대로 "안녕!"하고 인사를 건넸지만, 웬일인지 곰은 잔뜩 찌푸린 얼굴이었습니다.'

예나의 이야기를 듣자마자, 곰은 다람쥐를 노려봤습니다. 다람쥐와 다른 동물들은 슬금슬금 피하며 다음 이야기를 기다렸습니다.

'다람쥐 형님은 간이 콩알만 해져 잽싸게 돌아섰습니다. 그때, 곰이 다람쥐 형님의 목덜미를 잡았습니다.'

예나는 급히 책을 덮었습니다. 동물들이 서로를 쏘아보며 머리를 바싹 들이댔습니다. 예나는 다음 장을 읽기가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책을 깔고 앉은 다음, 나머지 이야기를 지어냈습니다. 

'곰은 발바닥에 가시가 박혀 아프다며 도와달라고 애원했습니다. 다람쥐 형님은 곰 발바닥을 살피더니 가시를 뽑아내고는 발바닥을 쓱쓱 문질렀습니다. "고마워. 가시를 뽑아 주었으니, 인제부터 형님이라고 부를게." 다람쥐 형님은 어깨를 으쓱해 보였습니다.'

곰이 발바닥을 내밀자 다람쥐가 쓱쓱 문질러 주었습니다. 다른 동물들도 서로 장난을 치며 즐겁게 놀았습니다.

예나는 서둘러 숲을 빠져나왔습니다. 아직 마지막 장을 읽지 않아 마음이 바빴습니다.

 

3. 느낀 점

예나의 재치 있는 순발력이 빛나는 이야기입니다. 곰과 다람쥐 형님의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감지한 예나가 다음 이야기를 그대로 읽지 않고 지어내서 읽어주는 모습에 감탄했습니다. 예나의 어린 마음에도 이야기를 같이 듣고 있는 다람쥐가 곰에게 해를 당할까 걱정이 되었나 봅니다. 곰이 얼굴을 찌푸린 이유를 발바닥에 박힌 가시 때문이고, 다람쥐 형님이 가시를 빼주면서 진짜 형님이 되었다는 해피엔딩은 모든 동물이 즐겁게 어울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책의 진짜 마지막 장면은 무엇이었을까요? 내용이 언급되진 않았지만, 책일 읽고 있는 예나의 뒷모습이 그려진 마지막 장에서 내용이 심상치 않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며 아이들이 동물들과 진심으로 교감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습니다. 세상의 때가 묻지 않은 아이들의 마음은 어른보다는 오히려 자연 속 동물들이 더 잘 이해해 줄 것 같습니다. 아니, 어쩌면 진짜 서로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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