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아 책

[유아 추천 도서] 아빠 해마 이야기 / 에릭 칼

by saesae0101 2024. 8. 21.
반응형

 

아빠 해마 이야기

에릭 칼 글. 그림

시공주니어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 아이들이 가장 먼저 느끼는 사랑의 감정입니다. 엄마, 아빠의 크고 따뜻한 사랑 속에서 아이들은 무럭무럭 자라나지요.

"엄마랑 아빠 중에 누가 더 좋아?"라고 아이에게 가끔 짖궃은 질문을 할 때가 있습니다. 더 어린 아기 시절에는 무조건 "엄마!"를 외치던 아이가 이제는 엄마랑 아빠 둘 다 똑같이 좋다고 예쁘게 말해주곤 합니다. 그럴 때면 우리가 주는 사랑보다 더 큰 아이의 마음이 느껴져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에릭 칼의 '아빠 해마 이야기'는 아빠의 사랑과 희생을 깨닫게 해주는 따뜻한 책입니다. 엄마가 아닌 아빠가 알을 낳는 특이한 해마와 다른 물고기들의 이야기는 그동안 엄마에게만 느껴지던 모성애를 아빠에게까지 확장해 생각을 전환해주는 책이기도 합니다. 

 

1. 작가 소개

에릭 칼

뉴욕에서 태어나 여섯 살이 되던 해에 독일로 건너갔습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시각 예술 학교에서 그래픽 아트를 공부한 뒤, 다시 뉴욕으로 돌아와 <뉴욕 타임스>의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했습니다. 작가 빌 마틴 주니어의 권유로 그림책 작업을 시작한 그는 1968년 첫 그림책 '1, 2, 3 동물원으로'를 발표하였으며, 1969년 출간한 '아주아주 배고픈 애벌레'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전 세계 70여 개 언어로 번역되고, 5,500만 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한 '아주아주 배고픈 애벌레'는 에릭 칼의 대표작이자 그림책계의 스테디셀러로 손꼽힙니다. 로라 잉걸스 와일더 상, 볼로냐 국제도서전 그래픽 상 등 유수의 상들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아 온 그는 2021년 91세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작품으로 '갈색 곰아, 갈색 곰아, 무얼 바라보니?', '심술궂은 무당벌레', '아주 아주 바쁜 거미', '아빠 해마 이야기' 등이 있습니다.

 

2. 책 내용

엄마 해마가 아빠 해마의 배 주머니에 알을 낳았습니다. 아빠 해마는 알들을 잘 보살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아빠 해마는 트럼펫 피쉬 무리를 지나 아빠 큰 가시고기를 만났습니다. 아빠 큰 가시고기는 알들이 들어있는 둥지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아빠 해마는 다시 헤엄쳐 아빠 역돔을 만났습니다. 아빠 해마가 반갑게 인사했지만 역돔은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입 안에 알이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엄마 역돔이 낳은 알들을 입 안에 넣고 보살피고 있는 것이죠. 아빠 해마는 또다시 헤엄쳐 가다가 아빠 쿠르투스를 만나 인사했습니다. 아빠 쿠르투스는 엄마 쿠르투스가 낳은 알들을 머리에 품고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만난 물고기는 아빠 실고기 였습니다. 아빠 실고기 배에는 엄마 실고기가 낳은 알들이 줄줄이 있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빠 해마는 붕메기를 만났습니다. 아빠 붕메기는 알에서 갓 깨어난 새끼들을 돌보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많은 아빠 물고기를 만나며 아빠 해마는 알들을 지키고 보살피는 물고기들에게 존경을 표하고 응원을 보내줍니다.

어느새 새끼 해마들이 태어날 때가 되었습니다. 아빠 해마는 몸을 비틀며 뒤척였고, 마침내 새끼들이 아빠의 주머니에서 통통 튀어나와 헤엄쳤습니다. 새끼 한 마리가 아빠 배 주머니에 다시 들어오려고 하자 아빠 해마가 말합니다.

"아빠는 너를 정말 정말 사랑하지만, 이제부터는 너 스스로 살아가야 한단다. 알았지?"

 

3. 느낀 점

에릭 칼의 책을 읽으면 공통으로 드는 생각이 몇 가지 있습니다.

우선, 색감이 정말 예쁩니다. 얼마 전에 포스팅한 '심술궂은 무당벌레'도 그렇고 '아빠 해마 이야기', 'Papa, Please get the moon for me' 등 모든 책의 색감이 시선을 끄는 매력이 있습니다.

두 번째는 책의 구성이 재미있습니다. 아이들이 책을 재미있고 다양한 시각으로 볼 수 있도록 구성 방식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아빠 해마 이야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아빠 해마가 다양한 아빠 물고기들을 만나러 가는 중에 지나치는 트럼펫피쉬, 쏠배감펭, 나뭇잎고기, 통솔치가 산초호, 해초, 바위 등의 뒤에 숨어있는데, 산호초, 해초, 바위가 그려진 페이지를 투명하게 해서 아이들이 호기심을 느끼며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재미있게 만들었습니다. 

'아빠 해마 이야기'를 읽으면서 아빠가 알을 키우는 어종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게 됐습니다. 꽤 많은 물고기가 수컷이 알을 돌보는 일을 맡는다는 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특히 큰가시고기의 부성애는 정말 유명하죠. 아빠 큰가시고기는 새끼들이 알에서 부화하고 나서도 보살피는데, 엄청난 희생정신으로 적으로부터 새끼들을 지킨 뒤 마지막에는 본인의 살점까지 새끼들에게 준다고 합니다. 이처럼 눈물겨운 부성애라니! 

아이들을 잘 보살피고 지켜주는 것도 부모의 역할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아이가 자라서 스스로 살아갈 수 있도록 양육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빠 해마가 마지막에 새끼 해마에게 했던 말처럼 말이죠. 

 

자식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아낌없이 내어주는 이 세상 모든 아버지에게 존경을 표하며, 많은 아이가 이 책을 읽고 아빠의 사랑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