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엄마
백희나
책읽는곰
백희나 작가님의 그림책은 왜 인기가 많을까?
아이와 함께 읽은 작가님의 책은 [알사탕], [장수탕 선녀님], [이상한 엄마], 이렇게 3권입니다. 가장 유명한 [구름빵]은 저는 봤는데 아이는 봤던가.. 기억이 안나네요. ㅎㅎ
권당 10번도 넘게 읽었을텐데도 사실 교훈을 담고 있다는 느낌을 못 받아서인지, 읽어주면서도 항상 왜 인기가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품었습니다. 물론 디테일을 살린 인형들을 보는 재미나 어린시절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들은 어른인 제가 봤을 때 매력이 느껴지는 부분이지만, 아이들은 어떤 것에 흥미와 감동을 느끼는지 아직도 궁금하긴 합니다.
이번에 [이상한 엄마] 리뷰를 써보려 책을 다시 보고 인터넷으로 검색도 하고 보니, 책이 담고 있는 의미를 깨닫게 되었고 왜 사람들이 백희나 그림책을 찾는지 조금이나마 알게되었습니다.
1. 작가 소개
백희나
그림책 작가, 인형 장난 전문가이자 홍비와 범준이의 여전히 바쁘고 정신없는 엄마입니다. 작업할 때마다 수많은 좌절을 경험하지만, 그림책 작가로 살 수 있다는 것이 커다란 위로이자 영광입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는 [구름빵], [북풍을 찾아간 소년], [분홍줄], [달 샤베트], [어제저녁], [삐약이 엄마], [장수탕 선녀님], [꿈에서 맛본 똥파리], [이상한 엄마], [알사탕], [이상한 손님]들이 있습니다.
2. 스토리
그날, 서울에는 엄청난 비가 쏟아졌습니다. 호호가 열이 심해 조퇴했다는 연락을 받은 호호엄마는 바쁜 회사 일 때문에 호호를 부탁하고자 여기저기 전화를 걸었습니다. 친정 엄마에게 걸었던 전화는 이상한 엄마에게로 연결이 됐고, 이상한 엄마는 하는 수 없이 하늘에서 내려 와 아픈 호호를 돌보게 됩니다.
이상한 엄마는 냉장고 속에서 달걀을 찾더니 이상한 요리를 시작합니다. 이상한 맛이 나는 달걀국, 집 안을 덥혀주는 달걀프라이, 찰찰찰 달걀흰자 거품과 보글보글 끓는 우유로 만든 푹신한 구름 위에서 호호가 한숨 푹 자고 나니, 엄청난 저녁밥이 차려져 있었습니다.
홀연히 사라진 이상한 엄마는 대체 누구일까요.
3. 느낀 점
작은 그림책 세상에서도 우리 모두 서로 알게 모르게 이어져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재미있다.
- 백희나, 한국일보 인터뷰 중
이상한 엄마를 여러 번 읽고 난 지금에서야 책이 전하고자 하는 바를 알 수 있었습니다.
아이가 아파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는 상황에서 기댈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만큼 안심이 되는 순간이 있을까요. 저 역시 아이가 열이 심해 유치원에 못 가는 상황이 생기면 당장 부탁할 곳이 없어 막막한 때가 많았습니다. 그럴 때는 염치 불구하고 부모님께 부탁을 드리곤 하는데, 그마저도 안 되는 상황이면 정말 절망스럽더라구요. 결국 회사에 연락해 철판 깔고 하루 휴가를 낼 수밖에요..
이상한 엄마는 백희나 작가님이 입원한 자녀를 돌보며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라고 합니다. 대신 엄마 역할을 해줄 누군가가 절실히 필요한 순간, 이상한 엄마처럼 짠하고 나타나 줄 누군가가 있다면 하는 마음일까요?
저 역시도 이상한 엄마가 필요한 순간이 정말 많은 것 같아요. 아니, 아이를 키우는 매 순간마다 필요한 것도 같아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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